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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해운대 ~ 송정 철길 도보 후기 및 유용한 팁

동해남부선 복선화 사업과 함께 철길이 새로 깔리면서 옛 철길이... (중략...)

해운대역과 송정역이 새로 생기면서 기차길 자체가 옮겨가고요.

옛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기찻길이 개방되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운대 주민인 제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바로 다녀왔지요.

소소한 사진과 함께, 네이티만이 알려줄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ㅋㅋㅋ


해운대 ~ 송정 구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로 꼽힐 정도로 풍경이 빼어나답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풍경을 즐길순 없게 되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그 구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새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해운대역은 기존의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바로 앞에서, 해운대 신시가지 삼성 아파트 옆(지하철 2칸 더 가면 있는 장산역에서 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송정역은 해수욕장 바로 앞에서 송정 입구의 삼거리 근처(맥도널드 맞은편)로 이전했답니다. 참고하세요;)


팁1. 앞으로 동해남부선 기차를 타고 해운대에 오시던 분들은 앞으로 해운대역보다는 수영역에서 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거리는 더 가깝지만 현재로써는 연계 대중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수영역이 해운대에 접근하기 더 편리하실거에요. 수영역은 지하철 센텀시티역 근처에 생깁니다.


코스

자, 잡설이 길었고. 한번 걸어봅시다.

코스는 대략 6.5km이고,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됩니다.

중간에 역은 없지만, 도심지를 통과하는 철길이다 보니 철도 건널목을 통해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해운대역 ~ 미포 건널목 : 1.5km

미포 건널목 ~ 청사포 건널목 : 1.5km

청사포 건널목 ~ 송정역 : 3.5km


팁2. 해운대 주민 zepie의 추천코스는 미포 건널목 ~ 청사포 건널목 ~ 송정역 코스입니다. 해운대에서 미포 건널목까지는 별 볼일 없는 도심구간입니다. 게다가 약간 오르막이죠. 그리고 더더욱 시간이 없다면 미포 건널목 ~ 청사포 건널목 까지만 구경해도 됩니다.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각각의 포인트로 드나드는 방법

해운대역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입니다.


미포 건널목

1.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하차후, 7번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39, 100, 141, 200번 버스 탑승 후, "미포 문탠로드" 정류소에서 하차하세요.

2. 혹은 지하철 2호선 중동역 하차후, 7번 출구 나와서 900m 쭉 직진하세요. (이마트 옆을 지나 고가다리 밑을 지나 수많은 옷집들을 지나게 됩니다.)

3. 1번 혹은 2번을 통해 왔다면 5거리가 나오고 거대한 GS주유소가 보입니다. 그 주유소가 보인다면 다 찾았어요!

4. 오거리에서 GS25와 할매복국 사이 왕복2차선의 조그만 내리막길로 내려갑니다. 바다가 딱 보여서 감 잡을 수 있어요.


그래도 모를 분을 위해서 이런 친절한 지도.


5. 추천은, 지하철 2호선 중동역 7번출구에 내려서 택시 타고 "미포"가주세요 하면 됩니다. 택시비 약 3천원?


한번도 오지 않은 이 길이 매우 익숙한 분은 아마 영화 '해운대'에서 보신 걸겁니다.

포풍쓰나미를 피해서 도망가던 이 길. 바로 요길이에요.


청사포 건널목

1. 지하철 2호선 장산역 5번출구와 7번출구 사이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청사포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냥 택시타고 들어가는 거 추천이요. 요금은 마찬가지로 3천원 남짓. "청사포"가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끗.


송정역

1. 지하철 2호선 장산역 1번출구 나오면, 앞에 씨티은행이 있고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182번 버스를 타고, "송정해수욕장 입구"정류장에서 내립니다.

2. 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걷다보면 기차 건널목을 만납니다. 이제 기차는 오지 않으니, 철길을 통해서 온 방향으로(오른쪽으로) 걸으면 송정역이 나옵니다. 조금 걷습니다;;

3. 여기도 마찬가지로 장산역 1번출구에서 내려 택시타고 "(옛날)송정역이요"를 외치는게 편합니다. 요금은 5천원 미만. (주말엔 차 막혀요.)


과하게 친절한 교통수단 안내 끝.


자, 이제 걸어보자!

제가 걸은 순서대로 한번 얘기를 해보도록하죠. 저도 미포에서 송정까지만 걸었으니까 해운대역부터의 얘기는 제외할게요. 실제로 걸었다 쳐도 별로 할 얘기가 있는 구간은 아니에요.


팁3. 대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이 예쁩니다. 해질녘에는 송정>>해운대 방향으로 걸으면 노을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어요. 대신 눈은 부시겠죠? 반대로 이른 아침에는 송정쪽에서 해가 뜹니다.


미포 건널목을 찾아 내려왔다면 느끼겠지만, 그 언덕길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길입니다. 미포 건널목도 가장 아름다운 건널목으로 유명하고, 많은 분들이 사진을 남기곤 합니다.




저기서부터 쭉 걷게 됩니다. 횟집이 조금 보이고 바로 바다 바로 옆길로 걷게 됩니다!



바다와 철길이 함께 있는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갈대도 있고요. (억새인가요?;;)

노을 질 시점이라 더욱 더 색깔이 예쁩니다.





기찻길은 산과 바다 사이로 굽이굽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중간에 짧은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또 이곳이 사진 포인트이니 예쁜 사진 많이 찍으시고요.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군 시설과 철조망을 만나실 수 있는데, 아직도 군사지역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거 없으니 괜한 호기심으로(?) 들어가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위에서도 충분히 잘 보여요.




이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이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건데 잘나왔네요.

걷다가 빨간색과 하얀색의 예쁜 등대가 보이면, 청사포에 다 와가는겁니다. 청사포에는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많은 작은 포구입니다. 요즘에는 작은 까페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조개구이 맛집이라고 외지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청사포의 '수민이네'는 저와 제 지인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입니다. 비싸고 양도 적은데, 편의점 앞에나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비닐 천막아래에서 먹어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청사포를 지나서 계속 걷습니다. 청사포에서 송정 코스는 탁 트인 바다도 있지만, 바다 옆 숲 사이로 난 철길을 걷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는 송정까지의 약 3km 구간에서 중간에 나가기 힘들고 당연히! 화장실도 없기 때문에, 청사포에서 모든 볼일(?)을 보시길 바랍니다. 청사포작은 건널목 근방에 엔제리너스 커피가 있어서 그 곳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곤 합니다(...)







숲 길을 꽤 걷다보면 조금 지칠 수도 있어요. 3km라면 생각보다 긴 거리입니다. 해운대>송정 방향은 내리막이지만, 송정에서 출발하면 오르막이니 더 힘들겠죠. 

숲길이 끝나고 다시 건물들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송정해수욕장에 다다르신 겁니다. 해운대보다 작지만, 작아서 백사장의 곡선이 더 아름답고 예쁜 송정입니다.



"빵빵~!!" 우리는 곧 송정, 송정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바닷가와 가까운 기차역 하지만 이제는 조용하기만 한, 송정역입니다. 여기서는 다른 역에서는 눈치보고 찍어야 하는 각종 기찻길 위 설정샷을 맘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아, 물론 해운대역도 가능하죠. 근데 송정역이 더 예쁩니다. 절 믿으세요.


이왕 송정까지 온김에 송정해수욕장도 구경하고 가세요. 해운대와 다른 고즈넉하면서도 아담한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까페도 많으니까요, 커피 한잔하면서 파도 치는거 보고가세요. 



이렇게 예쁜 송정해수욕장. 안보고 그냥 가시렵니까.


팁4. 송정에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지만, 할리스와 스타벅스 추천합니다. 할리스는 옥상에 테라스가 있고요, 스타벅스 또한 전면유리가 있어서 전망을 보기에 좋습니다 :)


맺으며...

이번주에 처음 공개가 되어서 오늘을 포함한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사람이 더더욱 몰릴 것 같네요. 해운대의 새로운 명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개발 방안이 정해지지 않아서 있는 그대로 공개가 되고 있는 것인데요. 앞으로 공원화냐 개발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의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약간의 편의만 추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로 꼽힌 것 자체로도 충분히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데 말이죠. 부산시와 코레일과 시민단체가 잘 논의해서 잘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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