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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인 줄 알았는데, 연작소설. 옴니버스식의 구성을 하고 있는 책이었다.절반 넘게 읽었는데 벌려놓은 것들이 합쳐질 생각을 안했는데, 결국은 옴니버스ㅋ

 빈스토크라는 640층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건물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차원'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적힌 소설이다. 외교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빈스토크에 적절하게 투영시켜놓았다.

 소설 자체의 기술적인 맛(?)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요즘 대한민국의 사회적 정치적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빈스토크를 보고 있으면 페이지는 술술 넘어간다. 작가도 문체를 곱게 다듬기보다는 시크하게 현실을 묘사하는 듯하다. 일반인들이 정치를 말할때 나오는 특유의 어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중간중간 폭소를 유발했다. 내가 이런 종류의 얘기를 할 때 취하는 태도나 어조와 너무나도 비슷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먼지를 털다"라는 표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현실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너무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전혀 몰라도 소설 자체로도 재밌을거다.

 나와는 너무나도 비슷한 것 같아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추가] 2010년에 <안녕, 인공존재>라는 신작을 발표했단다. 읽어봐야지.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배명훈 작가의 상상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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