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안)힘들게_구한_HQ_포스터.jpg
영화를 본지는 꽤 되었으나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늦게 나오는 리뷰입니다그려.
(생각해보니 아직 PIFF 리뷰 초벌구이도 아직 안올리고 남아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기는 약간 힘든(?) 타란티노의 필모그래피 때문에,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을 남들에게 "같이 보자"고 말하긴 힘든 상황이었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다. 대신 이 날 보려고 했던 <This Is It>은 다음에 DVD로 만나야할듯. (왠지 엄청 비싸게 발매될 것 같은데,)
영화관에서 바스터즈를 예매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어라, 언제부터 이렇게 타란티노 영화가 대중적이었던가?"라고 생각하......는 건 페이크고 "사람들 브래드 피트랑 포스터만 보고 캐낚이는군."이라 생각했다. 이거 괜히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를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님들께 괜시리 까이는게 아닐까 걱정이 막 되었다. 영화관 사이트에서의 리뷰라던가, 극장문을 나서면서 나누는 사람들의 얘기는 실제로 그러했다.
잔인하다, 액션영화인줄 알았는데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스케일도 안 크다, 브래드 피트가 얼마 안나온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를 너무 못고른다 등등
하지만 어떡해, 그게 타란티노 영화의 매력인걸?
수다스러운 타란티노의 영화는 바스터즈에서 그 끝을 본듯하다. 한스 란다의 영화시작부와 지하호프집 시퀀스도 아주 괜찮았지만, 시사회장에서 보여준 인터내셔널 수다는 그야말로 배를 째는 파트였다. "본 죠오~오~오~르노!" 하지만, 그보다 능숙하게 이태리어를 구사하는 한스 란다의 모습이란....
저번 <그라인드 하우스>시리즈에서 보여줬듯이 이번에도 영화를 파트별로 나누어서 보여주지만, 결국 분절된 시간과 공간이 대단원에서 합쳐지고, 그 흩어졌던 재미와 카타르시스가 한군데서 폭발하는 느낌이다. 간간히 보이는 고어코드 때문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영화가 어떻게 이리도 '그냥' 재밌을 수가 있을까?
사람들이 크게 실망한 브래드 피트에 대해서도 말을 안할수가 없다. '주연'이 브래드 피트 인줄 알았겠지, 하지만, 브래드 피트는 정말 얼마 안나온다. 바스터즈 8명이 (거의)똑같이 1/8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 이 영화에서 정말 주연을 꼽으라면 한스 란다를 연기한 크리스토퍼 왈츠를 꼽을 수 있겠다. 유태인 사냥꾼이라는 별명에 알맞게, 잔인하고 교활한 캐릭터를 아주 절제된 모습으로 보여줬다. 글쌔, '알도 레인'의 바보연기를 브래드 피트가 너무 잘 소화해서 그런걸까, 한스 란다가 무척이나 빛나는 영화였다.
A급의 'B급'영화를 만드는 타란티노 감독답게, 아주 완성도 높은 화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간간히 비치는 고어 코드를 빼고는 일반 상업영화로 봐도 될만큼 매끄럽게 볼 수 있을 듯 했다. B급이 B급이긴 한데, B급이 아니다. 허허허. 타란티노의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상업적'인 영화인 것 같다.
A급과 B급, 재미와 저질 웃음, 상상력과 개연성 사이를 오묘하게 줄타기 하는 타란티노가 이번에도 괜찮은 작품을 하나 내어놓은 듯. 완전 아끼고 사랑하는 감독이기에, 앞으로도 내 예상을 깨는 새로운 작품이 많이 나오길,
아, 포스터 괜찮다 뽑아놔야지. (독어판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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