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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작년 이 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신문기사의 '새로 나온 책' 코너같은 곳에서 이 책을 발견했었다. 수많은 책 이름들이 내 기억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것이 끝까지 살아 남아서 내 손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책은 무려 1년동안 잊혀지지 않고 있다가 결국 내가 찾게 만들었다. 희귀한 책도 아닌데 1년이란 세월이 걸린 것은 소설은 잘 구입하지 않는 내 나쁜 습관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도서관에서 서너달 기다린 끝에 보게 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나쁜 습관을 버려야겠다. 이 책은 구입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장마가 한창인 여름 서울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장마에 담배까지 눅눅함 일색이지만, 의외로 작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20대들이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인터넷 문화'라는 것을 거의 처음으로 만들어낸 세대다. 모든 문장은 줄어들고, 깊은 함의를 80byte의 문장안에 담아내야 한다. 지루한 것은 싫다. 심각한 척 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모든 물음에 "그냥, 습관이야"라고 대답해 버리는 젊은이를 생각이 없다고, 진지함이 결여되었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파편화 되어버린 사회에 놓여버린 젊은 세대는 타인과의 깊은 교류보다는 모든 물음은 자기 자신 내부에서 무한히 반복할 뿐이다. 그리고 오랜 갈구 끝에 만나는 '내 사람'에게 겨우 그 말을 털어 놓을 수 있다.

  아, 서평을 쓰기전에 논문을 썼더니 졸리고, 도구적 사고에 사로잡혀서 글이 제대로 쓰이질 않는다. 요컨데,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질 않아서, 서글프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게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 위로를 받게 된다.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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