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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스타워즈 클론워즈 시즌1 :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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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상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스타워즈가 <EP3: 시스의 복수>로 그 화려한 6부작을 마감한 뒤. 100부작 예정으로 TV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TV시리즈는 EP2.5로 개봉했던 <클론 전쟁>과 같은 시대를 다루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다. 조지 루카스가 클론 전쟁을 제대로 다룰 기술적 발전을 기다렸다는 말에 부합하듯 가장 나중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영화로 개봉했던 애니메이션은 <클론전쟁>이라고 부르고 TV시리즈는 <클론 워즈>라고 부르는 것이 매니아분들 간의 공식인듯하여 나도 그대로 호칭.

  클론 워즈는 2008년경에 TV시리즈 방영이 시작되어서 현재는 시즌3가 방영중이다. 나는 시즌1만 보았고, 아래는 짤막한 평.

  영화와 TV시리즈의 차이가 이런 것이지 않을까? 3시간까지 틀어댈 수 있는 영화와 달리 20분 단위로 짤막하게 끊어진 에피소드들은 영화에서의 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수많은 전작들이 있어서 관객들의 배경지식은 풍부하지만 방대한 세계관을 다루면서 20분단위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아쉬운 느낌이다. 그리고 상업성이 강한 TV시리즈의 특성상 무거운 주제보다는 TV를 보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가볍게 이야기들을 진행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매 에피소드가 싱겁게 느껴진다. 매년 수없이 개봉하는 시덥잖은 '펜타곤産 전쟁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영화와 TV시리즈는 태생이 다른데 자꾸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대한 고민도 옅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 포스의 성질에 대한 고민이라던지. 아나킨을 중심으로해서 보여지던 선과 악에 대한 갈등과 고민, 제다이의 특성에 대한 설명과 고찰과 같은 것들이 보이질 않는다. 공화국은 선, 분리주의 연합은 악을 단순하게 나뉘어있는 모습이다. 제다이는 그냥 쎈 히어로이며, 포스는 히어로들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정도로 밖에 묘사되지 않는다. 4-5-6-1-2-3으로 이어지는 6부작 영화를 보면서, 세계관의 완성에 감탄을 하며, 선과 악의 고민을 함께 지켜보았던 나로써는 TV시리즈가 스타워즈의 본질을 잃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100화를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TV시리즈이므로, 극히 일부분인 시즌1만 보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행보는 시즌2를 굳이 봐야할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시대적 배경이 제목처럼 <클론 워즈>라서 전쟁의 묘사에만 집중한다고 생각해줄 수도 있겠지만, 이전의 스타워즈도 재밌는 SF영화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내지 않았던가. 실사판 TV시리즈도 500화짜리로 기획중이라는 얘기가 들리던데, 그 전에 엉망이 되어버린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의 <클론 워즈>를 제대로 돌려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