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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나다인 Stanadyne 디젤 연료첨가제 후기

첨가제?

사실 나도 얼마전까지는 각종 첨가제들은 다 상술이라고만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특별한 관리없이 (한국인 평균의 관리만 받은) 15만킬로를 탄 2002년식 싼타페SM을 노인학대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각종 첨가제에 기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15년 대부분을 시내주행으로만 채운 이 차는 진동, 소음, 거기에 간헐적인 노킹까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1~2년만 버티면 되고, 그 전에 언제라도 심하게 퍼지면 안락사(?)시킬수도 있는 차라서 실험 정신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싸게싸게 그럭저럭 탈 만하게 만들어서 써보자는.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넘겨받았기 때문에, 유명한 리퀴몰리 세라텍 한통을 솔솔 부어줌으로써, 거대한 진동과 소음은 잦아들었다.

세라텍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나도 잘 안먹는 건강한 당근즙처럼 생겼다. 건강해져라. 할아버지. (출처: team testdrive)

세라텍 한통으로 만족하고 있던 나에게 다른 첨가제를 기웃거리게 한 것에는 3가지 소소한 사건이 있었다. 인수하고 1주일만에 연료필터 경고등이 들어왔었는데, 앗세이 교체를 해보니 2007년 물건이 발굴되었다(2002년 아닌게 어디야). 디젤 엔진은(커먼레일은 더욱) 수분이 쥐약이라는 얘기를 카센터 사장님이 해주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차의 시커먼 매연과 매연의 썩은냄새. 그리고 이따끔 들려오는 노킹.


스타나다인 프리미엄 악셀레이터

열심히 동호회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대략 3가지 정도의 모델이 보였다. 국산 맥세X버, 디젤X린, 그리고 스타나다인. 리X몰리나 윈X 같은 고급 제품도 있지만, 이 차에 먹이기엔 너무 고급이라 제외했다.

3가지 중에 맥세X버는 국산이고 너무 작은 회사라 제외했다. 월드와이드 세일즈 되는 다른 제품보다 검증이 덜 되었을 것 같아서 제외하였다. 게다가 3가지 중에서 1회당 비용이 제일 비싸다.

디젤X린은 평도 가격도 좋으나, 수분제거 기능이 없어서 추가비용이 들고 귀찮다. 제외.

그러다보니 남은게 스타나다인이다. 세탄가 상승도 시켜주고, 수분제거 기능도 있다. 지금은 비록 다른 회사지만 연료 펌프와 인젝터 만드는 회사에서 개발하고 여러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인증 받은 경력이 믿음을 준다. (참고로, Stanadyne LLC에서 처음 제품을 개발한 것은 맞으나, 2014년부터는 Stanadyne additives 부문은 분리, Clarcor에 인수되었다. GM 포함 여러 자동차 회사들에서 우수 파트너로 인정되었다고 광고 하는것은 Stanadyne LLC로 첨가제를 만드는 Stanadyne additives와는 다른 별개의 회사다. 구입하시는 분들이 이 부분은 정확히 알고가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타나다인은 아마존US에서 연료첨가제 판매순위 12위를 차지하는, 쌀국에서도 꽤 이름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수분제거제들이 사용하는 약품은 크게 2종류인데, 알코올 계열(메탄올이나 IPA)을 사용해서 기름과 물을 섞이게 하고 같이 태워버리는 방식과 아예 수분을 분리해서 연료필터, 수분필터 등에서 확실하게 거를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이 있다. 스타나다인은 "수분분리제만을 사용한다"고 명확히 하고 있다.

반면, 저렴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많은 수분제거제들이 알코올계 수분유화 방식을 사용한다. 수분유화 방식(특히 알코올 계열)은 엔진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키니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유사하게 인터넷에 수분제거를 위해서 주기적으로 알코올을 주입하라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번에 여행가다가 아무데서나 주유를 했더니, 영 상태가 안좋아서 연료를 다 털어내었다. 그리고 스타나다인 프리미엄 악셀레이터 100ml를 주유구에 털어넣고 가득 주유를 하였다. (수분발생 방지를 위해서는 풀투풀보다는 절반 사용 후 다시 풀탱크 하는 주유법이 좋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 방식의 장점이 많다고 한다.)

스타나다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렇게 생겼다. 한통에 470ml로 약 4~5번 사용이 가능하다. (출처: 직접 경험한 느낌과 일상 블로그)

넣어보니...

풀탱크의 절반을 고속과 고RPM을 사용해서 충분히 사용해주었다. 당장에 느껴지는 차이점은.

차가 잘 나간다. 세탄가의 상승이 가져오는 직접적인 효과일 것이다. 저 RPM이나 오르막에서 힘없이 비실거리다가 킥다운 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인젝터 클렌징에 의한 효과라고 생각하기엔 사용 시간이 짧으니 패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불쾌한 진동과 소음이 감소하였다. 마찬가지로 세탄가의 상승과 함께 노킹이 줄어들어서 그럴 것이다. 아이들시나 정지 후 가속시의 진동이나 소음이 평소와 다르게 결이 부드러워 졌다. 차를 처음 받았을때는 "딸딸딸딸, 따다다다당" 하던 것이 세라텍을 넣고나서 부드러워지더니, 스타나다인까지 넣고나니 "돌돌돌돌, 바아아아앙" 수준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시 진동도 상하좌우로 과장섞어서 조수석 사람이 2개로 보일 정도로 크게 흔들리던 수준에서, 참아줄만한 수준까지 감소하였다. 가끔씩 차를 얻어타는 지인도 차가 많이 조용해진 것 같다고 평하였다. 엔진 클렌징 효과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앞으로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연비는 모르겠다. 애초에 연비는 포기했다.

매연 색깔은 아직 관찰하지 못했다. 단, 아이들시 매연 냄새는 개선이 되었다. (이건 고속 주행 이후라서, 첨가제 효과가 아닐 수 도 있다.)

이 차의 엔진은 여태 관리를 한 적이 없으므로, 케미컬의 효과가 (실제로 있다면) 상대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용하면서 지켜보겠다.

내 돈주고 내가 사서 내가 쓰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