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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글쓰기 도전

죽어가던 블로그를 다시 살려내보겠다고, 야심차게 블로그를 부활시킨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의욕에 불타올라서,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있던 시기여서 글을 많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학교수업이 빡빡해지고, 이래저래 바빠지면서 깊은 생각을 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줄었다. 그에 따라서 포스팅 또한 줄어들었고 말이다. 게다가 140자라는 부담없는 길이로 글을 쓸 수 있는 트위터.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왠지 완벽하게 글의 구성을 갖추어야하고, 구색(?)을 다 맞춰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블로그 포스팅은 점점 부담이 되었다.

촌철살인이라고 하는 말이 있긴 하지만, 단문과 멀티미디어의 짧은 텍스트속에서 깊은 컨텍스트를 얻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더 말하고 싶지만,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어떻게 설명하기가 힘들다.ㅠㅠ

그리하여, 다시 책과 잡지 등을 보기 시작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어두는게 필수라는 생각에서다. 이번에는 책편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이지리딩 소설류(?!)는 잘 읽히지도 않고 해서 제외 시켰다. 몇 권의 고전 문학책과 경제학책, 철학책을 읽었고, 밀려있던 <르 디플로>를 거의 다 읽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범주내에서) 조심스럽게 선택한 몇몇 블로그의 글도 읽었다.

양질, 다량의 인풋이 있으면 실망스럽지는 않은 아웃풋이 나와주리라는 나의 기대와 달리 이거 왠걸. 오히려 글쓰기가 두렵다. 예전의 쓴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왜 이리도 논리적인 허점이 많고, 단어선택이 어설프고, 문장도 매끄럽지 못한건지. 그리고 지금도 딱히 나아지질 못했다는 것. 아니 오히려 퇴보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단어의 사용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최대한 정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단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사용하는 말이 의학용어를 빼면 아주 평범한 일상생활 단어 밖에 안되니, 단어 실력이 퇴보하는 건 당연하겠지. 오히려 언어영역 공부를 위해서 각종 문학과 비문학 글을 섭렵(?)하던 고3 시절이 더 뛰어난 필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무얼해야할까, 고민을 많이했다. 일단은 계속해보기로 했다. 읽고 쓰고 부지런하게, 그리고 '생각하는 법'을 단련해야겠다.

나에게도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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