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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cii - True

2013. 9. 13.


2010년, EDM계에 혜성같이 나타나서 왕좌에 군림하며, 판에 박히고 한계에 접한 EDM계의 지평을 넓혀주리라 아주아주 기대를 받았던, 헉헉.. 소개가 기네요... 89년생(!)의 샛별!! Avicii가 첫 정규 앨범을 9월 13일에 발표했습니다. 지난 여름 UMF KOREA에서 한국을 아주 들썩들썩 들었다놨다 했죠. 저도 거기서 같이 들렸다놓였다(?)했었는데요. 참 좋았습니다. 바빠서 잠시 정보수집에 소홀히 한 사이에 앨범이 나왔네요. 제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Avicii - "Wake Me Up"  


자, 같이들으면서 얘기해보죠.

싱글컷 되기도 했었던 1번 트랙, "Wake me up"을 듣는 순간 음? 했습니다.

뾰뵤뵤뵤뵤뵹!!! 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포크쏭이 흘러나오는겁니다?

반전이 있겠지하고 쭉 듣지만 1분째, 뽕스런 드럼까지 나타나면서 절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내 avicii의 스타일대로 음악이 풀려나갑니다.....만!!

우리가 흔히 접하던 avicii의 강렬함은 아니네요.


그리고 이런 느낌이 10번 트랙까지 변주는 있을지언정, 크게 변화하진 않고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EDM에서 특히 싱글컷과 정규앨범의 이런 차이는 자주 느껴왔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새삼 크네요. 

그제서야 인터넷에서 리뷰를 뒤져보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더군요. 본인 스스로도 "항상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것에 익숙해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비난에 부딫힌건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가만 있어도 손발을 움직이게 만들 음악을 바라던 사람에게는 앨범이 아주 못마땅 할 것 같네요.


저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Daft Punk의 <Random Access Memories> 앨범이 떠오릅니다. 둘은 공통점이 많죠. 매너리즘에 빠진 EDM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받았고, 또 정규앨범이 나오는데 오랜기간이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동시에 그 EDM의 개척자들이 내놓은 것은 Retrospective 앨범입니다. Avicii는 포크, 차라리 뽕스럽기까지도 하고요. Daft Punk는 80년대 댄스뮤직을 대놓고 오마쥬했다고 볼 수 있죠.


사실 현대의 (대중)음악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들 과거와 현재에서 미래를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요. Avicii와 Daft Punk, 이 두 개척자들이 내놓은 앨범은 앞으로 EDM이 먹고 자라날 양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그 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해답을,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모두가 참고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는 앨범이지요.


다만 아쉬운 것은, 장르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Ramdom Access Memories>의 완성도가 상당했다고 느껴지는 반면, <True>는 그만하지는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완성도가 다소 모자란 것 때문에 Avicii가 유래없는 비판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커리어의 차이가 이런데서 나는 걸까요? ㅎㅎ


추가하자면, 두 앨범이 서로 음악적인 색깔은 굉장히 다릅니다만, 던지는 메시지는 같습니다. 바로 "Melody"죠. 지금 바로 변화를 느낄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몇 년 뒤에 들어보면 분명히 판정이 되겠죠. 이 앨범이 음악의 흐름을 바꾸는 이정표가 되는 상징적인 '명반'이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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