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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성 글. 계속 다듬어 나가겠습니다 -
poster
항상 고화질의 포스터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감독 김지운
주연 이병헌, 최민식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쏠트>였는데, 보려는 영화는 기어이 안보고 3연타로 본 것이 <아저씨>, <토이스토리3D>, <악마를 보았다>.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셋 다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수 3부작이랄까...

1_ 스토리는 단순하다, 그냥 복수극이다. 악마를 처단하다가 악마가 되는 이야기.

2_ 논쟁이 되는것은 과연 화면의 잔혹함. 잔혹한 살인 시퀀스는 스토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는다. 애초에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도 아니고. 악당의 잔혹한 행위가 서스펜스를 제공하면서 관객에게 주인공은 처단에 대해서 긍정하게 되는 공감의 효과도 있긴하지만 이 영화에 해당되진 않는다. 대중적인 관객들은 잔혹한 화면을 보면서 상당히 괴로워 했다. 나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간 분도 해당. 나중에는 잔혹한 장면에서는 진심 괴로운지 나지막히 신음을 내뱉는 관객도 있었다.

3_ 하지만 중요한건 김지운 감독은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드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모그래피를 잠시 컨닝해보면, <장화, 홍련>, <놈 놈 놈>, <반칙왕> 정도가 있는데. 이것으로 보면 김지운 감독은 스토리텔링에 치중하고 영화에서 숨겨진 의미를 형성하기보다는 미쟝센, 즉 화면빨 잘 받는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요소 중에서 무엇이 더 우선인가는 다 개개인의 취향 아니겠는가, 이야기보다는 화면에 집중했다고 김지운 감독을 뭐라고 할 순 없는 것이다.

4_ 이렇게 말하면, 대체로 용서는 못해도 이해는 하시리라 믿어봅니다.
하지만, 신체훼손의 장면을 상당히 가감없이 보여주었는데, 이건 너무 하잖아! 라고 하실 분 많을듯. 그런데, 윗 이야기의 연장인데, '하드코어 복수극'을 만드는데 오히려 완벽을 기한거라고 보여진다.실제로 영화의 기계적 완성도는 상당히 좋았다. 영화관 스피커가 중간에 나가버리는-_-사고가 발생했지만, 소품들도 좋았고, 장소도 과연 김지운 감독이다 할정도로 좋았다. (특히 산장.) 음향도 적절했다. <아저씨>의 음향이 흥을 좀 많이 깼다면, <악마를>에서는 유재석(?)처럼 유능하게 심심할만한 씬도 음향빨로 살려내었다.

5_ 영화의 주연 중에 한명이 최민식인데다가 다루는 소재도 복수 이다보니, 한국 영화 복수의 대명사와 비교가 안될 수가 없었다.
<복수는 나의것>에서는 다소 거친듯한 화면에 '인간'을 다루었고, <올드 보이>에서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미쟝센을, <금자씨>에서는 올드보이와는 다른 느낌의 화면과 함께-또한, 지나친 잔혹함으로 논란을 겪으며-복수에 대한 감독의 고찰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악마를>은 박찬욱의 영화와는 다소 중점이 다르다. '할 말'이 많았기 때문에-영화를 3편이나 만든 걸 보면- '보여주기'를 다소 양보했다면, <악마를>의 김지운 감독은 한국에서 한번 끝내주는 하드코어 잔혹물을 만들어보자라는 느낌. 또한, 시기가 묘하게 겹쳐서 <아저씨>와 비교도 많이 되는데, 둘 다 잔혹성 때문에 도마에 오르는데, 대중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잔혹성에 있어선 아저씨가 그냥 커피라면 악마는 TOP"라능. <아저씨>와는 '복수'와 '잔혹성'이라는 키워드가 우연히 일치할 뿐 전혀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6_ 하드코어 전혹물 해서 하는 얘기인데, 너무 옹호만 했으니 지적도 조금해야지. '악마'의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잘 잡혔으나, 악마가 좀 더 악마답지 못해서 아쉽다.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제일 적절한 예일 듯하다. 조커는 절대로 사람을 썰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조커가 절대악이라며 치를 떨었다. 악마의 차디찬 비정함과 광기를 지능적으로 잘 보여주진 못한듯 하다. 단지, 잔혹한 화면과 비인륜적인 범죄들을 세세히 묘사함으로써 '악마'를 보여주다보니 이런걸 잘 못보는 관객은 화가 나고, 하드코어에 익숙한 나 같은 사람은 점점 시큰둥해진다.

7_ 전체적으로 '안구테러 당하고 화난 착한 관객'에게 감독을 위한 변명을 늘어놓은듯하다. 하지만, 난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을 너무나 즐겁게 보았고,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씨네필이다.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겠지만, 잘 만든 작품이라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앞에서 영화의 드라마적인 면이 거의 없는 것 처럼 말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이병헌의 눈물 연기와, 언제봐도 감칠맛 나는 최민식의 돌+아이 연기는 영화를 반짝이게 만든다.) 그나마 대중성(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쥔 몇 안되는 감독중에 하나인 김지운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어서 난 고맙다. 이런 식으로 장르영화도 파이가 커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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