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리뷰 : <끝과 시작>, <더 도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어제의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오늘 티비를 보니, 외형적인 규모는 사상최대인데, 객석점유율이 꽤 줄었다고 한다. 경기도 안좋고, 신종플루의 영향도 조금은 있겠지만, 아직 이 신생 영화제에 갈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정신없었던 한주가 끝나고 잠도 푹 잤기에, 12일부터 15일까지의 매일매일의 기록을 정리해서 써봄.(스포일러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으니 죄송.) 12일16:00 끝과 시작 꽤나 무시무시한듯 하면서도 슬픈 영화였는데, 슬픈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참 재밌는 타이밍에 눈물이 맺혔다.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때 눈물이 핑 돌더라? 그 이유가, 이 영화의 진행방식 때문인 것 같은데,재인(황정민 분)이 작가라는 설정하에 작가의 입을 빌어서 정하(엄정화 분)에게 자신이 쓰고 있는 ..
2009 내가 고른 PIFF. (1)
올해도 역시 PIFF가 돌아왔다.전세계에 몰아친 경제위기 때문에 세계 3대 영화제들이 모두 규모축소를 외친 가운데,부산국제영화제는 외적이나, 내적으로 더 커진 모습으로 돌아왔다.적어도 아시아 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서, 나에게 좋은 영화를 접할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일단 포스터는 작년보다 맘에든다. 작년에는 동양화적인 느낌의 포스터였거든,하지만, 정적이기보단 실험적 성격이 강한 영화제의 특성상, 이런 느낌이 더 좋다. 이제, 슬슬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볼까? *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개막작이다. 장동건, 한채영의 스타성에도 혹했지만,장진감독이, 지극히 정치적인 사고를 가진 한국 사람들에게 대통령 얘기를 어떻게 펼쳐나갈 지,그게 너무 ..
우리, 사랑일까요? (A Lot Like Love, 2005)
http://greener.tistory.com/464 에서 불펌한 그림, 시험을 끝나고 집에 가자마자 본 영화.아무 이유없이 우연히 고른 영화. 6년을 꼬박, 흔히 말하는 '밀고당기기'만 하다가,(물론 이 영화에서는 그 '밀당'이 아니긴 하다만...)결국 6년만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커플이야기. 소심해 빠진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마음을 열어주길, 표현해주길 그저 바보처럼 기다릴뿐. 겉으론 친구많고, 인기많은, 하지만 속으로는 '뭔가'가 부족한 여자는,"이 남자가 내 운명의 남자일까?" 라는걸 확인하기 위해서,자신의 마음을 걸어잠그고 남자를 떠보기만 할 뿐,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젊은 애들이 왜 저래, 쿨하지 못해"라고 생각했다. 정말 우연히 고른 영화였는데,왜 우리네 얘기를 하고 있..
루시아 (Lucia Y El Sexo, 2001)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훌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훌리오 메뎀 특유의 '꼬일대로 꼬이는 플롯'과 끊임없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편집은,에서 몽환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색채와 합쳐져서 그 빛을 더욱 발한다. 참고로, 이 영화에 나오는 'Elena'는 이전작 의 'Ana'를 연기했던, 그 사람이라는,,영화를 거의 열번 가까이 보면서, 오늘에서야 '어라, 이상하다.' 싶어서 찾아보니 같은 사람이더라,영화에서 'Lucia'의 포스가 워낙 강해서 일까, 아, 이 말하려고 한게 아닌데, 끝없는 순환 그리고 단절,영원할 듯하면서 단명하고 마는 것들과 영원하게 남는 찰라의 우연,비극과 희극,상상과 현실,이런 모순들이 갈등을 만들다가, '그 섬'에서 모여 모든것이 탁 터지듯이, 해소되는, 덧. 이 영화의 '그 섬'의 현실에..